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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교농구 라이벌 경기 후 패싸움에 총격까지… 학생 1명 사망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미국 고교 농구 최강팀 라이벌전에서 학생들끼리 패싸움을 벌이다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학생 1명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스테이트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시미언 고등학교 대 모건파크 고등학교의 농구경기가 격한 분위기에서 종료된 후 두 학교 학생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패싸움이 일어났고 이 와중에 모건파크 고교 12학년(한국 고3)에 재학 중인 타이론 러슨(17)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시카고 경찰은 "러슨은 경기 종료 직후인 오후 9시20분께 체육관 주차장에서 총에 맞았으며 9시59분 인근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53대 51 시미언 고교의 승리로 끝이 났는데, 양팀 선수들이 경기 마무리 악수를 나눌 때부터 거친 말다툼을 시작했다.

코칭스태프와 체육관 보안요원들이 이들의 몸싸움을 막으려고 코트로 달려나갔지만 오히려 경기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 싸움은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간 두 학교 학생들 사이로까지 번졌고,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에 이르렀다.

목격자들은 "이 와중에 누군가 총을 꺼내 러슨을 수차례 쐈다"고 증언했다.

시카고 경찰은 대학 보안요원들의 제보로 현장을 빠져나가는 지프를 세워 검문한 끝에 차 안에서 총 한 자루를 발견, 차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을 연행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시미언 고교는 미국 프로농구 스타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의 모교이고, 모건파크는 1월 현재 전미 고교 농구 9위에 올라 있다.

두 학교는 시카고 남부에 인접해 있으며 일리노이주 1-2위를 다투는 농구 명문이자 오랜 라이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