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갈치조업에 나섰던 어선에 화재가 발생, 어선이 침몰하면서 선원 9명 중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중국인 선원 1명은 구조됐다.
18일 오전 3시40분께 서귀포 남쪽 720㎞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근해 연승어선 3005황금호(29t)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3시간40여분 만인 7시23분께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나 선원 9명 중 4명이 숨지고 4명은 실종돼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인 선원 장모(35)씨만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 당시 선원들은 조업하기에 앞서 모두 잠을 자는 상태여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잠을 자다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자마자 구명튜브를 들고 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서귀포해경에 전했다.
구조에 나섰던 천일호(29t)의 한 선원은 "용천호가 사고 선박과 같이 갈치조업을 하려고 교신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어 가보니 사람은 안 보이고 배가 불타고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항공기 2대와 경비함 3척을 사고 해역에 보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고 사고 해역 부근에 있는 어선과 중국, 일본 등 인근 국가의 함정과 항공기 등도 수색작업에 참여했으나 현재 3∼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사고선박은 지난 2일 선장 장모(56)씨 등 한국인 선원 7명과 중국인 선원 2명을 태우고 서귀포항을 출항했다. 애초 2월 초순까지 갈치조업을 한 뒤 돌아올 예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