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투표한 비율이 가장 높은 소득 계층은 저소득층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연구팀은 23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정치연구소 학술대회에서 지난해 12월 대선 직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해 조사 대상의 투표 후보를 소득 계층별로 분석한 결과, 월 소득 199만원 이하 소득 '하위 계층'의 박 당선인 지지율은 6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하위 계층(200만∼399만원)의 지지율이 57.8%, 상위 계층(700만원 이상)은 57.4%, 중상위 계층(500만∼699만원)은 50.9%, 중위 계층(400만∼499만원)은 47.3% 순이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비율은 소득 하위 계층이 34.3%로 가장 낮았고, 중하위 계층은 42.2%, 상위 계층은 42.6%, 중상위 계층은 49.1%, 중위 계층은 52.7%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조사에서도 소득 하위 계층의 박 당선인 지지율은 58.9%로 나타나 상위 계층 56.8%, 중하위 계층의 지지율 51.6%, 중상위 계층 50.3%, 중위 계층 46.5% 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당 일체감에 관한 조사에서 새누리당을 꼽은 비율 역시 소득 하위 계층이 69.3%로 가장 높았고, 상위 계층은 60.6%, 중하위 계층은 56.5%, 중상위 계층은 51.7%, 중위 계층은 50.7% 순이었다.
연구팀은 "진보 정당이 부의 재분배 등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저소득층 유권자에게 보다 유리한 정책을 펼 수 있다 해도 이들이 선거에서 개인 이익보다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중시해 보수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