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검찰 '싸이더스 주가조작' 송재빈 타이거풀스 전 대표 영장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강남일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코스닥 상장사였던 엔터테인먼트 업체 '싸이더스'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송재빈(45) 전 타이거풀스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싸이더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2007년 11월 사업가 김모(43·구속기소)씨 등 4명이 각각 수백여차례에 걸쳐 싸이더스 주식을 통정매매(사전 담합 거래)하거나 직전 체결가보다 고가에 매수하는 수법으로 주가를 2090원에서 2690원까지 띄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 객실을 얻은 뒤 시세조종에 쓸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자금 18억원을 마련한 뒤 6일 동안 모두 202회에 걸쳐 7만5660주의 사전 담합거래를 했다.

또 756회에 걸쳐 고가 매수주문을 내는 등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했다.

고(故)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의 사위인 송씨는 타이거풀스 대표 시절 2001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의 로비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았으며, 이 사건은 '최규선 게이트'로 번지기도 했다.

또 2007년 8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이 회사 대표를 지냈고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벨류라인벤처 등 대표도 지냈다.

검찰은 최근 김씨 등 공범들이 말을 바꿔 송씨의 범행을 실토하자 싸이더스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 22일 송씨를 체포했다.

앞서 검찰은 2009년 공범 윤모씨 등 3명을 기소해 모두 유죄를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또 다른 공범인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싸이더스는 2009년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돼 현재 제네시스엔알디라는 회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