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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년차에 닛산의 1%, '이 대리의 열정'

▲ 닛산 이종권 대리
▲ 닛산 이종권 대리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불금을 잊은 지는 오래고 불토도 없었습니다. 1년 간 여자친구 없이 집과 회사만 오다니며 오로지 머릿속에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닛산 자동차의 영업사원 이종권(32) 대리는 2011년 10월에 첫 닛산에 입사한 아직까지는 열정과 욕심, 혈기가 넘치는 2년차의 따끈따끈한 신입사원이다.

아직 배울 것이 많고 경험이 더 필요하다며 쉬는 날도 자신만의 영업 방식을 연구하는 이 대리의 열정과 패기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영하권의 날씨로 매섭게 추운 1월 말에 만난 이 대리의 눈에는 빙판도 녹일 만한 끓어오는 의지가 가득차 있었다.

닛산의 인지도는 국내에서 같은 일본의 도요타나 혼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늦은 국내 런칭에 비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 닛산 이종권 대리
▲ 닛산 이종권 대리
"동기 중에는 가장 많이 판매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는 한 달에 약 3대 꼴로 연간 총 36대를 판매했다"

다른 수입차들의 판매 성적에 비해서는 다소 낮을 수 있으나 지난해 닛산의 등록대수가 2398대인 점을 감안하면 약 1.5%의 판매를 담당했다는 것이다.

자동차 판매를 위해 개인적인 홍보나 마케팅은 어떤 식으로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구매해 준 고객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대리.

그는 "당장 차를 팔기 위해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고객이 원하는 부분과 상황을 물어보고 최대한 고객의 사정에 맞게 계약을 성사하는 것이 나만의 철칙이다"고 덧붙였다.

주말도 잊고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젊은 나이에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지만, 이 대리의 뜨거운 열정에 본 기자도 다시한번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까지 열심히 판매를 하고 있는데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토요일 저녁이었다.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전단지를 챙겨 집앞을 나섰다. 처음에는 한 시간만 돌릴 생각으로 나섰던 게 점점 욕심이 나서 그 동안 다녀보지 않았던 골목 구석구석까지 걸어다니며 보이는 차들마다 전단지를 꽂았다. 정신없이 전단지를 꽂고 있는데 한 어르신이 지나가시다 멈춰서서는 자신도 전단지를 달라는 것이다. 이에 나는 전단지를 드리며 닛산 자동차의 이종권 대리입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어르신은 대리가 이시간까지 일을 하냐며 수고하란 말과 함께 지나가셨고 다음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바로 그 어르신이었다"

에피소드를 말하는 내내 이 대리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 나왔다.

"어르신은 어제 새벽에 전단지 받은 사람이라며 회사 차량을 교환할 시기가 됐으니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하셨고 찾아뵌 그날 바로 차량 계약을 하셨다"

이 대리의 열정에 어르신도 녹아 내린 것이다. 늘 더 배울 것이 많다며 고객을 최우선 시 하는 이 대리의 영업방식은 다른 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판매를 담당하는 일이 어렵지 않냐고 물었다.

"영업을 하면서 배운 것이지만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하다보면 기회는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 열정이 많다면 그만큼 기회도 많이 따라 올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더 많이 팔고 싶다. 고객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정직한 영업사원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