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 여파로 코스피 지수 전체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금융주에서도 큰 폭의 하락이 관측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KB금융 주가는 9만 55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5.63% 하락했으며, 우리금융지주도 2.97% 떨어지면서 1만 669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은행주 두 곳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였다.
신한지주 주가는 5만 2900원으로 6.21% 하락한 데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장중 한때 6만 200원까지 내려가며 8%가 넘게 급락한 바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가 2465.06으로 1.40% 하락한 데 그친 것에 비하면 낙폭이 굉장히 큰 편이다.
주요 금융지주 외의 금융 기업 역시 주가 약화를 면치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JB금융지주가 4.16%, BNK금융지주 2.69%, 제주은행 3.69%, 기업은행 1.58% 등으로 전부 코스피보다 하락폭이 컸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밸류업 제도로 주가가 상승하던 금융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밸류업 제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주가 부양책 중 하나로,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저평가 이유를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금융 기업들이 가장 먼저 밸류업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주가 상승 효과를 보았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정부 신뢰가 낮아지면서 그 여파를 크게 받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4일 주식시장 개장 후 외국인들은 선물과 주식을 합쳐 약 600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