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처음으로 1100조원을 돌파,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매출액의 5.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실질GDP는 2207만원이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 연간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가 작년에 국내에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하고서 물가변동 등을 고려해 산출한 실질 GDP는 2011년 1081조5939억원보다 2% 늘어난 1103조4673억원이다.
이를 통계청의 추계인구(5000만명)로 나누면 1인당 실질GDP는 2207만원으로, 2011년 2173만원에 비해 34만원이 늘어났다.
실질GDP에서 보조금과 세금 등 순생산물세를 뺀 총부가가치(기초가격)는 993조3103억원이엇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315조원으로 31.7%를 차지, 한국경제의 3분의 1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104조원), 금융보험업(72조원), 부동산 및 임대업(69조원), 공공행정 및 국방(58조원), 교육서비스업(44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실질GDP 증가율이 2%의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글로벌 대기업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국외 생산분과 현지 판매가 매출의 85%를 넘는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실적(201조원)은 실질GDP의 18%에 달했다. 이는 2011년 비중 15%보다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작년 삼성전자 외에 현대차(84조5000억원)의 실적까지 더하면 두 기업의 매출액은 실질GDP의 26%까지 치솟는다.
한편, 한국은행은 3월 중 작년 명목 GDP와 1인당 GNI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당해연도의 총생산물을 당해연도의 가격(경상가격)으로 계산한 명목 GDP를 근거로 1인당 국민소득(GNI)을 산출한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GDP는 2005년 불변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므로 명목 GDP와는 차이가 좀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에 발표된 명목 GDP는 1237조128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