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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품질로 100년 미래를 준비한다

[스베자를 가다 1] 100년을 이어 온 스베자의 자존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작나무합판은 국내시장에서 꾸준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자작나무합판은 매끄럽고 고운 표면과 독특한 문양의 절단면 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가구나 인테리어 마감재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축용 태고합판과 같은 특수용도에까지 그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나무신문에서는 대표적인 자작나무합판 생산기업인 러시아 스베자(SVEZA)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공장과 페름(Perm) 공장, 모스크바 본사를 방문해 자작나무합판의 생산과 용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았다. 앞으로 4회에 걸쳐서 연재한다.  - 편집자 주

 


지난 1910년 설립돼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그 역사만큼 스베자를 대표하는 자작나무합판 생산 공장이다. 스베자 그룹에서 합판생산 사업에 진출하면서 지난 1997년 처음으로 인수한 공장이기도 하다. 또 그만큼 최근 자작나무합판 시장에서 요구되는 품질향상을 위한 시설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20년부터 일찌감치 유럽 수출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생산량의 80%를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을 오가는 컨테이너가 풍부해서 중국과 한국 시장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스베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내외부 전경
스베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내외부 전경


때문에 5×5피트(이하 같은 기준) 사이즈 합판 중심에서 최근에는 4×8이나 5×10 사이즈 합판으로 생산규격을 바꿔나가고 있다. 연간 합판 생산량은 10만㎥. 


주로 인테리어나 가구용 합판을 생산하고 있으나 특수적층합판(스페셜레이어드합판, 이하 특수합판)의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특수합판은 베니어를 한 번씩 번갈아 가며 교차해 적층한 일반 합판과 달리 같은 방향으로 두 번 내지 세 번 이상 적층한 합판을 말한다.


강도와 독특한 문양 등으로 주로 화물차 바닥이나 가구 제작용으로 쓰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1만9000㎥를 생산했으며 올해에는 2만6000㎥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5×10 이상의 빅 사이즈 주문재도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Interview 

 

빅토르 멜니크(Viktor V. MELNIK) 사장(General Director)
“더이상의 품질은 없을 것이다”

 

(좌)빅토르 멜니크 사장 (우)한국 대붕실업 조준희 사장
(좌)빅토르 멜니크 사장 (우)한국 대붕실업 조준희 사장

한국 소비자들에게 한마디
스베자는 무엇보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품질은 없을 것이라고 우리는 자부하고 있다. 또 현재 한국 시장은 우리의 주요 고객이다. 때문에 언제나 한국 시장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꼭 말해주고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해주길 바란다. 우리는 언제나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한국 파트너들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항상 기원하고 있다.

 

 


 

보리스 시모노프(Boris A. SIMONOV) 부국장(Deputy Director)
“품질과 가격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합판생산에 있어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지금 세계 시장은 높은 품질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 공장도 현대화된 설비를 통해 이와 같은 시장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니어 생산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핀란드산 패칭기(Patching, 옹이매움기계)와 일본산 베니어 조인트기를 보강해 설치했다. 패칭기는 사람이 할 때보다 2.5배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적외선을 이용해 합판 안에 있는 불량까지 자동으로 걸러내는 설비 역시 곧 시험가동을 마치고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페셜합판의 생산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합판보다 강도가 높아서 유럽의 물류회사들로부터 수요가 급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부가가치도 높은 제품이다. 최근에는 가구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어서 이 시장을 겨냥한 생산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