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신춘호 농심 회장이 개발에 깊숙이 관여한 커피믹스 제품 '강글리오'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커피믹스의 제품명으로 '강글리오'라는 다소 생소한 영어 성분명을 선택했는데,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27년전 파격적으로 자신의 성(性)인 매울 신(辛)을 따 '신라면'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후에도 너구리, 짜파게티, 진짜진짜, 둥지냉면 등의 명칭을 직접 정했는데, 이들 제품들이 연달아 히트하며 '네이밍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신 회장이기에 강글리오도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8일부터 녹용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커피믹스 '강글리오 커피'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강글리오를 앞세워 3년내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농심의 이번 '도전'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오너인 신 회장이 커피믹스 시장 진출 결정에서부터 제품 개발 방향과 브랜드 네이밍,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오랜 경영경험으로 신 회장의 마케팅과 품질, 네이밍에 대한 안목이 뛰어나다"며 "특히 기존 제품을 따라해서는 안된다며 커피믹스 신제품의 차별화에 주력한 부분은 전적으로 신 회장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길쭉한 스틱형 커피믹스 제품과는 달리 라면스프 봉지처럼 네모난 포장을 선택한 것도 기존 제품과는 달라야 한다는 신 회장의 주문을 의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농심이 주력품목인 라면, 음료, 제과에서 벗어나 경쟁 격화로 포화상태에 이른 낯선 커피믹스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