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수도권 어디에서나 30분 안에 도심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올해 내 본격 시동이 걸린다.
국토해양부는 지하 40m 이상의 깊은 땅 속에서 열차가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지하심층철도 개발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안을 올해 하반기 중으로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로, 올해 중 근거 법령이 만들어지고 설계 용역을 발주하면 내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GTX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설 전망이다.
GTX가 지하 40~50m 깊이의 터널 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국내 최초의 지하심층철도 개발사업이기 때문이다.
GTX는 일반 지하철은 주택가 등을 피해서 도로를 따라 운행해야 하지만 심층철도는 지상 시설물에 관계없이 직선으로 노선을 짤 수 있어 수도권 교통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GTX 사업은 총 사업비 11조27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1단계로 일산 킨텍스~수서(46.2㎞), 송도~청량리(48.7㎞), 의정부~금정(45.8㎞) 등 3개 노선 140.7㎞ 구간에서 착공할 계획이다. 수서~동탄 27.5㎞ 구간은 수도권 KTX와 함께 사용해 실질적으로 킨텍스에서 동탄까지 연결된다.
정거장을 7㎞ 간격으로 배치하고 시속 100㎞로 열차를 운행하면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19분(기존 열차 77분),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 13분(기존 열차 73분),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기존 열차 8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3개 GTX 노선은 서울역, 삼성역, 청량리역 등에서 기존 광역·도시철도와 환승할 수 있다.
정부는 국가 주도로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와 협조해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GTX를 개발하고 향후 2단계 사업으로 6개 노선(총 연장 68.0㎞)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등 심층철도는 토지를 수용할 필요 없이 직선으로 노선을 연결할 수 있어 수도권 어디든지 30분 안으로 갈 수 있다"며 "수도권 외곽에서도 편리하게 도심으로 출퇴근할 수 있어 도심 과밀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은 인구 2055만명으로 일본 도쿄권(3245만명), 멕시코 멕시코시티권(2045만명)과 더불어 세계 3대 과밀지역으로 2010년 기준 교통혼잡비용이 14조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교통난이 심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