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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마이너스 성장...GDP -0.1% 성장

[재경일보 유재수 특파원] 미국 경제가 3년 반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 잠정치가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 성장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 한해 전체 경제 성장률은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여파로 2.2%로 추산됐다.

미국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3%, 3.1%를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0월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여파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결국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범은 정부 지출 및 기업 재고의 감소였다.

국방비 투자가 22%나 감소하는 등 정부 지출이 6.6% 줄어든 것이 4분기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정부 지출 감축만으로도 GDP 성장률이 1.33% 깍여 나간 셈이다. 게다가 기업들은 경기 위축을 우려해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 성장률을 1.27% 깍아 먹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도 눈에 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수출이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편,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는 증가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2.2% 증가했며 전분기(+1.6%)를 크게 웃돌았고, 지난 3분기에 1년 반 만에 감소했던 기업 설비 투자도 4분기에는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