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외국 음료시장에서도 한류(韓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액이 2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알로에, 중국에서는 바나나우유, 러시아에서는 밀키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음료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6% 급증한 2억2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수출액 5000만달러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탄산음료 소비가 줄고 과일주스 등 건강음료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알로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알로에 음료는 미국으로 이주한 중남미인들이 즐겨 찾았으나, 최근에는 백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미국에 이어 2위 시장인 일본에는 지난해 2010년(15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2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지난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우리나라 생수 수출이 급증한 이후 한국산 음료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걸그룹 `카라'가 광고모델로 나온 홍차와 옥수수수염차 등의 인기가 좋다.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나 급증한 31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일본 못지않은 시장으로 커졌다.
특히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수출액은 1000만달러에 육박,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수준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난데다가 중국 내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한 덕을 톡톡히 봤다.
러시아에는 26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는데,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롯데칠성음료 `밀키스'가 차지하고 있다.
우유와 탄산을 섞은 독특한 맛이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데다 단일제품을 파는 국내와 달리 메론맛, 망고맛, 파인애플맛 등 10가지 제품을 개발해 판매한 현지화 전략도 먹혀들었다.
aT 관계자는 "국내 음료업체들의 부단한 시장 공략과 현지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어 앞으로 음료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