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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법정구속에 SK그룹 '패닉'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1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SK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생인 SK㈜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무죄를 선고받아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최 회장의 공백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원이 "1970년대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선도해온 SK그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저버려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판시,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법정구속에 대해 "비록 확정되지 않은 혐의지만 이번 판결로 그룹의 신인도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된다"면서 "최고경영진의 글로벌 경영과 신수종사업 발굴 등에서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또 "경영 정상화 과정에 있는 반도체 사업, 국가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 등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예상보다 큰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SK는 일단 최 부회장이 무죄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부회장단을 이끌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 기존의 신성장동력 개발 업무는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과 최 부회장, 이사회 등을 중심으로 최 회장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 회장의 공백은 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핵심 사업체의 대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이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고 연중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등 활발한 글로벌 행보를 해왔었다.

또 글로벌 성장,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네트워킹 등 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부재는 SK에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