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이민자들이 한 해 동안 고국으로 송금하는 액수가 웬만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능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1일(현지시간) 세계은행 자료를 인용, 지난해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고국으로 보낸 돈이 총 3350억 파운드(5300억 달러·약 5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 공식 환율을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 4375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세계 각국 정부의 대외 원조 예산 총액에 비해서도 3배 이상이다.
지난 10년간 이민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고국 송금 액수도 약 3배로 급증했다. 국외 이민자를 국민으로 한 국가를 가정할 경우, 지난해 이민자 수 2억1400만 명은 중국과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5위가 된다.
이민자의 송금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400억 파운드)였고, 중국(390억 파운드), 멕시코(150억 파운드), 필리핀(140억 파운드), 나이지리아(133억 파운드) 등이 뒤를 이었다.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이민자들이 은행 같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송금하는 사례를 감안하면 이민자들의 '고향 송금' 경제 규모는 집계된 수치보다 수십억 파운드 더 클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