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은행권이 지난해 말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결과, 지난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와 비율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32%로 전년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고 4일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는 전년 말보다 5000억원 감소한 18조3000억원이었다.
부실채권비율은 웅진 등 일부 대기업 그룹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과 가계부실 증가로 지난해 3분기 1.56%까지 올랐지만, 4분기에 은행들이 9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다시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66%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 1.34%, 스탠다드차타드(SC) 1.28%, 씨티 1.17%, 외환 1.16%, 신한 1.08%, 하나 1.0% 순이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1.63%)은 전년 말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반면 가계여신(0.69%)과 신용카드채권(1.48%)은 주택담보대출 부실 증가와 내수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각각 0.09%포인트, 0.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규모는 24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18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와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5조원, 7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은행이 정리한 부실채권은 24조8000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잠재부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관리를 추진해 은행의 위기대응·손실흡수 능력을 높이고 지난해 부실채권비율 미달성 은행에는 정리계획 수립과 부실여신 정리 등을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