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 맞이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춘절 연휴인 9~15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5%나 증가한 약 6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춘절 연휴가 한국의 설 연휴와 맞물리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이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요우커들을 맞이 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점 안팎에 한류스타 소녀시대의 사진과 중국어 환영인사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다.
아울러 본점·잠실점·부산본점에서는 중국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롯데상품권 150만원권, 롯데호텔 2박 숙박권 등을 선물하는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본점 1층에는 중국어 통역인원을 10명 이상 보강해 요우커들의 쇼핑 편의를 돕는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대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91%나 성장했다" "중국인들이 만족스러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 마케팅으로 승부를 건다.
먼저 중국인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점프(JUMP)' 공연을 5일 오후 3시 문화홀에서 무료로 진행하며, 7~13일에는 본점 문화홀에서 '한국 전통문화 체험전'을 열어 널뛰기·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28일까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며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전통 자개 모양의 이동식디스크(USB)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는 최근 강남권 관광지로 중국인들이 몰리는 추세에 따라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압구정본점은 28일까지 은련카드 이용고객에게 5%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정 국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아울러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방문기념 '복주머니'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춘절기간 매출액이 평소보다 120% 이상 신장할 정도로 특수를 누리는 면세점도 큰 기대감 속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층에 중국인 고객을 위한 '코리안 존'을 마련, 토니모리·동인비·잇츠스킨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인들이 고급 시계를 많이 찾는다는 점을 고려, '럭셔리 워치존'을 약 1.5배 확장하는 등 시계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지난해 중국인 대상 고급 시계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며 "춘절 기간에는 신장 폭이 더욱 커지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이번 춘절이 최근 부진했던 매출을 회복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모든 업체가 중국인 고객 발길 잡기에 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