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선물 배송이 많은 명절 기간 택배를 사칭한 범죄가 기승을 부려 배달원에 대한 고객의 경계심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주요 백화점과 홈쇼핑 업체들이 설을 앞두고 여성 배송원을 확충하고 가짜 전화번호로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등 '안심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배달 직원의 60% 이상을 여성 인력으로 채우는 한편, 배송원 실명제도 시행해 고객 신뢰감을 증대시키기 위해 배송 기사 이름을 가슴에 붙이도록 했다.
또 롯데 자체 강사를 파견, 상품 전달시 유의사항 등 기사 대상 서비스 교육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도 여성 배달원 수를 지난해 설보다 15% 늘렸으며, 고객과 물리적 거리를 둬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배송시 배달원에게 현관문에서 1m가량 떨어져 대기하도록 하는 '한걸음 뒤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23년차 부장급인 본사 고객서비스팀장이 물류센터를 직접 방문해 배송 서비스 교육을 했다.
이밖에 본사 직원이 배송 차량에 동승해 바뀐 서비스 요령을 알려주고 고객들이 보낸 감사편지를 전달해 배송 사원을 독려한다.
또 업계 처음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가상번호제도 서비스를 도입, 선물 겉포장에 부착되는 수령정보 중 고객 전화번호를 '가짜 번호'로 바꿔 인쇄했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고객서비스팀장은 "올 설에는 선물 수령 고객의 불안감을 덜 수 있는 안심배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추석부터 운전기사 외 배송 도우미 인력을 여성으로 채용해 안심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백화점과 배송기사가 이중으로 고객에 도착시간을 알리고 배송시 2인1조로 움직이도록 했다.
GS샵은 8일까지를 '설 배송 서비스 특별 강화기간'으로 정하고 전담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별로 GS샵 상품만 배송하는 기사를 지정하는 것으로, 기사의 이름과 연락처를 공개하고 늘 같은 기사가 방문해 소비자가 믿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