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자를 가다 2 _ 설비 현대화로 태고합판 특화, 페름 공장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작나무합판은 국내시장에서 꾸준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자작나무합판은 매끄럽고 고운 표면과 독특한 문양의 절단면 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가구나 인테리어 마감재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축용 태고합판과 같은 특수용도에까지 그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나무신문에서는 대표적인 자작나무합판 생산기업인 러시아 스베자(SVEZA)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공장과 페름(Perm) 공장, 모스크바 본사를 방문해 자작나무합판의 생산과 용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았다. 4회에 걸쳐서 연재한다. - 편집자 주
지난 1956년 설립된 스베자 페름(Perm) 공장은 연간 20만㎥의 자작나무합판과 10만㎥의 PB를 생산하고 있다. 1995년 GQM Commitment(GQM Commitment To Quality Award's Gold)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일찌감치 러시아에서는 높은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2006년 스베자가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보장하면서도,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스베자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ISO 9001, FSC CoC, EN(CE-mark), BFU-100 등 국제인증 공장으로 54ha의 연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생산품의 70%는 러시아 국내시장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30% 정도가 미국과 아시아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페름 공장의 주력은 태고합판. 40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스베자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고품질과 저렴한 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제공하면서도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성과까지 올리고 있는 것.
페름 공장은 스베자의 공장들 중에서도 설비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공장 중 하나다. 최신 생산설비 도입으로 품질과 가격 안정화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그 대표적인 기계가 곧 가동을 시작할 자동 패칭기다. 현재 설치를 마치고 시험가동에 들어간 이 기계가 가동될 경우, 40명이 할 일을 단 2명이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스베자는 지난 호와 이번 호에 소개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페름 공장 외에도 코스트로마(Kostroma) 공장 2곳, 블로그다(Vologda) 공장, 스베르드로프스크(Sverdlovsk) 공장 등 총 6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 연간 120만㎥의 자작나무합판을 비롯한 보드류를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페름=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Interview / 마트비 비야트킨(Matvey Vyatkin) 사장(General Director)
‘소비자의 모순’ 해결해 주는 게 생산자
한국 시장은 고품질과 싼 가격을 동시에 원하고 있다. 아주 모순된 주문이지만, 이러한 모순까지도 해결해 주는 게 생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 공장의 주력제품인 태고합판이 이러한 소비자의 모순된 요구를 아주 훌륭하게 해소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한다.
태고합판은 일반합판에 비해서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사용횟수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월등히 적은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그리고 회사로서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높은 품질과 저렴한 비용을, 회사로서는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 하나의 방안이 바로 설비의 현대화다.
때문에 페름 공장은 스베자의 여러 공장들 중에서도 기술 혁신 부분에 있어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시장에서 우리 스베자가 자작나무합판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는 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한국 시장의 평가가 퇴색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한국 고객들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