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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 5~6% 반전세 월세자금 대출 나온다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앞으로 신용도가 낮은 세입자도 5~6%대의 낮은 금리에 반전세 월세(보증자금부 월세)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5일 반전세 월세를 내려고 은행에서 돈을 빌린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이 끝날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원리금을 대신 내주는 '월세자금대출 보증보험'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용도가 낮고 월세자금이 부족한 임차인이 15~24%에 달하는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은행에서 연 5~6%의 저렴한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보증보험 개발로 연간 반전세 임차 가구당 10만여원, 전체적으로는 약 50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이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월세자금대출 보증보험 상품인 가칭 `월세나눔통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불황으로 은행도 대출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차인이 돈을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원리금을 대신 지급하는 만큼 다른 은행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출 절차는 우선 임차인이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은 은행에서 반전세 월세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은 임차인에게 월세대출 약정을 맺고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준다.

그다음 은행은 약정에 따라 임대인의 계좌로 매월 월세대출금을 직접 보내고 임차인의 마이너스통장에는 송금액만큼 마이너스 입금된다.

임차인은 임차기간이 끝나면 은행에 대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데, 이때 돈을 상환하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은행에 마이너스대출 상당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임차인이 월세 30만원의 노원구 상계동 건영아파트 72㎡형(시세 2억1000만원·임차보증금 6000만원·선순위 근저당 최고액 7000만원·임차자금대출 3000만원)에 2년간 반전세로 들어간다면, 최고 720만원(월 3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보증보험 가입에 따른 보험료는 은행이 부담하는데, 보험료는 임차인이 최우량등급인 1등급일 경우 0.293%, 가장 낮은 8등급이면 0.422%로 산정된다.

임차인은 임대차 기간에라도 대출금을 상환하고 마이너스통장을 해지할 수 있다.

은행은 담보 대신 월세대출한도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임차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채권에서 질권 설정하게 된다. 질권은 임차인이 월세대출금을 갚으면 해지되고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으로 넘어간다.

월세자금 대출 한도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능력 등을 고려해 정해지며, 중도대출도 가능하지만 최소 1년 이상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

한편, 반전세 가구는 2005년 228만 가구에서 2010년 298만 가구로 늘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8%에서 17.8%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