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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18개월 연속 줄어… 37개월만에 '최저'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지난해 12월말 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예금)금리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특히 예대금리차는 지난 2011년 6월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18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어 3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은행의 수익구조가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잔액을 기준으로 은행의 총 대출 평균금리는 연 5.31%, 총 수신 평균금리는 연 2.75%로 예대금리차가 2.61%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의 예대금리차 2.58% 포인트(대출 5.80%, 수신 3.22%) 이후 약 3년만에 격차가 가장 좁혀진 것이다.

특히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1.73% 포인트) 이래 2011년 4월(3.01% 포인트)까지 계속해서 확대 추세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 기간 은행들은 몇 차례 기준금리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신금리를 연 4%대에서 3%대로 낮추고, 대출금리를 5%대에서 6%대로 올렸다. 그리고 은행들은 높은 예대금리차를 이용해 '장밋빛 수익구조'를 만들면서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예대금리차는 이후 2011년 5월과 6월 3.01%로 정체됐고 지난해 12월까지 18개월 연속으로 매달 적게는 0.1% 포인트, 많게는 0.6% 포인트씩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과 10월에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은행들이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큰 폭으로 내려 예대금리차가 좁혀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84%, 저축성 수신금리는 3.10%로 집계돼 1.74%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