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폭설과 한파로 설 명절을 앞두고 채소값이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6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 도매가격은 일주일전인 1월30일에 비해 대파 51.5%, 오이 29.0%, 시금치 12.3%, 무 8.1%, 배추 7.2% 올랐다.
지난 2~3일에 이어 5일밤에도 폭설이 내리면서 채소 출하작업이 어려워진데다 도로결빙 등으로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소값 상승폭은 전년 대비로도 큰 편이다.
배추(특·10㎏)는 작년 이맘때 가락시장 도매가격이 4963원이었으나 현재 1만3242원으로 무려 166.8%나 뛴 상태이다. 작년 2월 둘째주 수요일과 비교해 대파 82.4%, 오이 52.5%, 무 4.5%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최악의 작황을 기록했던 시금치는 작년 이맘때보다 가격이 33.8%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겨울에 수확할 주요 채소들의 파종이 늦어진데다 11월부터 시작된 이른 한파와 폭설로 인해서 채소의 생육까지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과 한파로 겨울 채소 출하 물량이 늦어진데다 잦은 눈과 폭설로 출하 작업도 어려워 당분간 채소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