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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인 ㈜로제타시네마 대표인 김학순 감독은 “2월6일 현재 법인 계좌로 입금한 해외교포와 탈북자들, 장년층 후원자들의 금액을 합하면 1억1천여만원이 모금된 상태다. 애초 한달동안 1억원 모금이 목표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N.L.L.-연평해전' 국민모금은 초기 이틀만에 2천여만원을 모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10대부터 30대 젊은층의 참여는 무척 놀라웠다”고 김학순 감독은 덧붙인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그들은 유치원생이거나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젊은층으로 번진 모금활동은 SNS로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5,000원부터 시작하는 소액 펀딩인 만큼 짧은 시간에 1억원을 모으는 것은 힘겨웠다.
모금의 기폭제가 된 것은 게시판에 봇물처럼 올라온 후원자들의 절절한 사연들이다. 후원자 박계철씨는 “아들 이름으로 다시 한번 후원했다. 6~7년 뒤면 군대 갈 우리아들도 자랑스럽고 당당하도록 멋진 영화 부탁한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후원자인 안영근씨는 “100일된 딸을 두고 순직한 조천형 중사 사연에 울컥하여 후원했다. 나도 돌 지난 딸을 가진 아빠인데 딸 두고 간 아빠의 마음이 어땠을까.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심정을 털어 놓았다.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장윤섭씨는 “돌아가신 장병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가. 그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고 일터에 나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를 만들어 달라”며 용돈을 털어 후원했다고 전했다.
한 익명의 후원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있었던 2차연평해전이 너무 기억에 남아 해군에 지원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런 전쟁의 존재도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 했으며 고교2학년인 최찬빈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나라를 지킨 학교선배들과 애국자들께 떳떳해 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후원 소감을 밝혔다.
고 서후원중사의 친구인 한상훈씨는 “그때 일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맺힌다. 군대 다녀오면 술 한잔 하자는 녀석을 TV에서 전사자로 맞고는 넋을 잃었다. 영화가 개봉되어 내 친구 후원이와 고인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빈다”고 당부했다.
제작사인 로제타시네마 관계자는 “1차 모금 마감이 1주일로 다가오자 후원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목표액 달성 가능성에 노심초사 했다. 게시판에는 걱정하는 후원자들로 가득했다. 그런 분위기를 오랫동안 지켜보던 익명의 독지가가 큰 금액을 후원하며 짧은 기간에 목표금액인 1억원을 초과해 제작진들도 놀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순 감독은 “10대 청소년부터 탈북자, 해외 교포와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후원자들의 큰 관심은 영화 ‘NLL-연평해전’ 제작진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한다. 수 많은 후원자들의 사연과 격려, 질책과 당부는 제작진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한다. 이 모든 감동을 고스란히 영화 제작에 담을 계획이다.”라고 강조하며 “여러 단체나 모임에서도 십시일반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수백명이 작은 회비를 모아 큰 금액으로 후원하는 것을 보면서 제2연평해전의 영화화가 얼마나 목마른 바램이었나 생각하게 된다. 좋은 영화로 이 많은 관심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제타시네마측은 “부족한 제작비 15억중 이번 1차 국민모금의 성공으로 남은 14억만 마련하면 된다” 며 “2차 국민모금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작비를 확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N.L.L.-연평해전' 국민모금은 영화 ‘NLL-연평해전’ 공식 사이트(www.nll2002.com)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최소 5,000원부터 펀딩이 가능하다. 펀딩 금액에 따라 시사회초대권과 DVD 및 원작소설, 엔딩크레딧에 후원자 이름 게재, 제작진들이 함께하는 감사 모임 초대 등의 리워드가 제공된다.
제작비 60억원 규모의 한국 최초 3D 전쟁영화인 'N.L.L.-연평해전'은 주연인 故윤영하 소령 역에 정석원씨, 故한상국 중사 역에 오태경씨, 故박동혁 병장 역에 노영학씨 등이 캐스팅된 상태이며 1월 10일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대국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가 확충되는 대로 4월말까지 진해 로케이션을 끝낸 후 CG 등 후반작업을 거쳐 올 8월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