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협의대표단이 한국과 미국 양국간 현안을 협의ㆍ조율하기 위해 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ㆍ미 동맹 관계가 다방면에서 매우 중요한 관계이기 때문에 군사, 정치, 외교, 경제 동맹 관계를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은 박 당선인의 뜻을 전달하러 왔다"고 말했다.
특히 "마침 최근에는 북핵 문제가 있으니까 (박 당선인이) 그쪽에 우선 관심이 많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제살리기 문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ㆍ미 상호방위조약 개정 등 구체적인 정책협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아주 자세한 협의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대표단은 오는 7일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면담한 뒤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재미교포 대표단과도 간담회를 열 계획이고, 애슈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 등과도 만나 최근 북한 핵실험 위협 등 한·미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 등과의 면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특사단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예방한 것이나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을 대표로 한 미국 방문 특사단이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을 직접 면담한 것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한 외교 당국자는 "이번 정책협의대표단 미국 방문은 최근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이 정책협의단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가 `집권 2기' 출범으로 어수선한데다 케리 국무장관도 최근 의회 인준을 받은 상태이고 국방부는 차기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고위 정책당국자들과의 면담 일정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케리 장관과의 면담 일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