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인천 전자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제1회 졸업식에 참석, "불과 3년 전 입학식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는데, 오늘 첫 졸업생을 맞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수도전기공고 입학식 때 참석한 바 있으며, 당시 3년 후 마이스터고 졸업식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혔는데 약속을 지켰다.
이날 행사는 같은 날 졸업식을 개최하는 마이스터고 7곳과 다원 생중계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됐는데, 이 대통령은 사회 진출을 앞둔 졸업생들을 시종 '영 마이스터'로 부르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뜬히 극복해내며 독일이 약진을 거듭하는 것도 독일 숙련 기술인들의 기술력 덕분"이라면서 "정부가 마이스터고를 시작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지성처럼 유능한 축구선수가 '간판'을 따려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낭비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 대통령은 평소 "은행장들에게 은행에서 꼭 필요한 대학졸업자 비율을 물으면 10%정도라고 답한다"고 말하는 등 '학력 인플레이션'의 문제를 심각히 여겼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 식사자리에서 일본 방문 때 독일제 이쑤시개를 쓴 경험을 이야기하며 "독일에서 이쑤시개를 만들어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데, 이게 바로 강소기업의 예"라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본인이 실업계고등학교 출신이기도 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학력 인플레이션을 없애고 '신(新) 고졸시대'를 열기 위해 마이스터고를 비롯한 기숙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등 '특성화 고교 300개 설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마이스터고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이 대통령은 마이스터고를 설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학생 학비 면제, 기숙사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전국적으로 첫 졸업생 3400여 명 중 93%이상이 취업을 확정지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졸업식에 참석한 인천 전자마이스터고의 경우 LG전자, STS반도체통신 등 협약기업들과 산학협력을 추진했고, 첫 졸업생 142명 중 무려 98.6%에 달하는 140명이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마이스터고는 올해 신입생 경쟁률이 3대 1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지방에 있는 마이스터고들을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