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전후한 시기에 양로·간병·암 보험상품 등 효도보험이 설 명절 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이나 옷 등 현물을 드리는 명절 선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양로보험과 간병보험, 암보험 등 속칭 '효도 보험'은 최근 3년간 설, 추석 전후에 평소보다 20~30%가량 많이 팔린 것으로 추산됐다.
부모들도 `100세 시대'를 맞아 설 선물로 노후를 대비하는 보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효도 보험을 추천해달라는 고객 문의가 급증했다"면서 "부모 세대는 경제난 탓에 보험에 제대로 들지 않았는데 자녀 덕에 늙어서 보험 수혜자가 된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는 효도보험 상품으로 저축보험에 종신보험이 결합한 양로보험을 추천하고 있다. 종신보험에 가입하자니 노후 비용이 급하고 부모님 나이에 언제 노후 비용을 마련하나 싶은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노후 대비 저축과 사망보장이 동시에 가능하며, 최근에는 다양한 연금 전환 기능까지 있다.
간병 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간병 보험은 치매나 중풍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 요양이 필요할 때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집중하여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수명이 길어지고 고혈압 등 질병에 걸릴 우려가 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LIG 110 LTC간병보험'은 장기요양등급 판정 때 등급별로 최대 1억6000만원의 간병비를 일시에 지급한다. 이후 5년간 매월 최대 30만원의 간병연금을 추가로 나눠 지급한다.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부모와 함께 가입 시 할인해 주는 상품도 많다.
라이나생명은 최근 보험시장에서 소외되는 고령자를 위한 '실버암보험'을 출시했다. 61~75세의 고령자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0년 단위로 갱신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최근 보험사의 암보험 재출시와 암에 대한 경각심으로 젊은 세대의 암보험 가입률은 다소 높아졌지만, 고령자들은 나이 때문에 보험 가입에 제한이 많았다. 따라서 손보사들이 고령자를 위한 암 보험을 내놓을 경우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