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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로 수출입물가 동반 하락… 수출주력품은 상승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올해 1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물가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92.19로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8.1%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로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떨어지면서 201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했다. 공산품은 0.1% 떨어졌다. 반면 공산품 가운데 수출주력품인 벙커C유(2.4%), 휘발유(2.5%), TV용 LCD(7.5%), D램(7.0%), 중형승용차(5.8%) 등의 수출물가는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송장비 등 수출주력품은 계약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실제 사용되는 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1.1%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 1.0%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는 102.33(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으로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6% 각각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하락폭이 컸다.

수입물가 하락에 대해 수입 비중이 큰 원유(두바유산 기준) 가격이 지난해 12월 평균 배럴당 106.35달러에서 올해 1월엔 107.93달러로 1.5% 상승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1.1% 절상(12월 평균 1077원→1월 1065.4원)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원재료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옥수수(-1.8%), 밀(-2.2%) 등 농림수산품은 하락했지만, 원유(0.4%), 천연가스(1.9%) 등 광산품은 올랐다.

중간재는 선박용엔진(-7.1%), 액정표시장치용부품(-12.1%) 등 일반기계제품, 전기·전자기기가 내려 전월 대비 1.2% 떨어졌다. 자본재는 전월대비 2.0%, 소비재는 전월 대비 1.1% 각각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