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호텔들이 본업인 객실 서비스가 아닌 부대서비스인 음식료·행사 등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소재 특급호텔들은 고가 레스토랑 운영이나 대규모 국제행사, 부유층·연예인 결혼식 유치 등을 통한 부대수입이 객실수입의 2배에 달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전국의 569개 호텔 매출액 5조3394억원 중 객실수입은 40.0%인 2조1335억원이었다.
반면 음식료수입은 1조6569억원(31.0%), 행사유치 등을 통한 기타수입은 1조50491억원(29.0%)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특히 객실이 300실 이상인 특급호텔의 경우, 부대수입이 객실수입의 2배가 넘었다.
이들 특급호텔 53곳의 객실수입은 1조1271억원이었지만 음식료수입(1조229억원)과 기타수입(1조2477억원)이 각각 객실수입을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서울에 있는 객실 300실 이상 특급호텔 23곳의 경우, 매출액 2조6393억원 중 객실수입은 29.1%(7681억원)에 불과해 30%도 채 되지 않았다. 음식료수입이 29.2%(7707억원)이 객실수입보다 많았고, 특히 기타수입은 41.7%(1조1005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표 관광지인 제주와 대조를 이뤘다.
제주의 300실 이상 특급호텔 7곳의 매출액(1996억원) 중 객실수입 비중은 52.1%(1040억원)였고, 음식료수입 33.1%(661억원), 기타수입 14.8%(295억원)였다.
한편, 객실 300실 이상 특급호텔은 서울이 23개로 가장 많고, 부산 10개, 제주 7개, 인천 4개, 경북 3개, 대구·강원 각 2개, 광주·충북 각 1개 등이며, 그 외 지역은 없다.
전체 호텔의 9.3%에 불과한 이들 호텔 매출(3조3976억원)이 전체 호텔 매출의 63.6%를 차지했다.
특급호텔과 달리 중소형 호텔들은 아직 객실수입이 부대수입보다는 많은 편이다.
객실 100∼300실 호텔 145곳의 매출 1조3115억원 중 객실수입이 6682억원(50.9%)으로 절반을 넘었고, 50∼100실 229곳의 매출액 중 객실수입 비중은 53.3%, 50실 미만은 54.8%로 비중이 더 높아졌다.
한편, 전체 호텔의 객실수입 비중은 한류 등으로 관광객이 증가하며 2007년 32.3%에서 2008년 38.6%, 2009년 38.2%, 2011년 40.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전국 호텔의 편의시설 3247개 중 결혼식, 세미나 등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연회장, 회의장 등이 1086개(33.4%)로 가장 많았으며, 식당, 레스토랑 등이 831개, 커피숍 등이 398개, 주점·바 등이 310개, 사우나탕 등이 239개, 헬스장 118개, 수영장 86개, 나이트클럽 62개, 골프연습장 53개, 성인오락실 48개, 골프장 7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호텔 569곳 중 매출액 50억원 이상이 139곳, 10억∼50억원 216곳, 5억∼10억원 106곳, 1억∼5억원 92곳, 1억원 미만 9곳 등이었다.
특히 상장사인 호텔신라의 2011년 매출은 1조7984억원으로 전체의 33.7% 수준에 달했다.
전국에서 호텔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139개이고 경기(64개), 부산(55개), 제주(52개), 인천(37개), 강원(35개) 등 수도권과 관광지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북 33개, 경남 31개, 전남 22개, 대구 17개, 광주 17개, 충남 15개, 대전 12개, 전북 12개, 울산 7개 등이었다.
호텔 종사자는 3만7759명이며, 객실수 300실 이상 특급호텔에 47.6%인 1만7974명이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