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미 캘리포니아서 살인 도주극… 범인, 총으로 3명 살해하고 자살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에서 20대 남성이 총을 쏘아 3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라데나 랜치의 주택에서 남성 한 명이 여성 한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달아나는 과정에서 총을 난사해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집에서 여성을 쏘고 도주하다 3차례나 총을 쏘며 차를 빼앗는 광란의 도주극을 펼쳤으며, 결국 총으로 자살했다.

경찰은 집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범인이 차를 몰고 북쪽으로 달아나면서 마구잡이 총격이 벌어졌다.

범인은 첫 총격 장소에 약 10㎞ 떨어진 터스틴 시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운전자를 위협해 차를 빼앗았으며, 이 때 총을 발사해 길을 가던 행인이 탄환에 맞았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범인은 금세 기름이 떨어진 SUV를 버리고 BMW 차량을 빼앗으면서 운전자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범인은 운전자를 내리게 한 뒤 다짜고짜 총을 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세번째 차량 탈취 때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다 같이 총에 맞았으며, 한 명이 숨졌다.

범인은 세번째 빼앗은 차를 몰고 달아나다 추적해온 경찰에 포위되자 차 안에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산탄총 한 자루를 수거했다.

범인이 총을 쏘며 차량 탈취극을 벌이는 바람에 일대 도로는 공포에 빠졌고, 경찰 수백명이 범인을 뒤쫓느라 큰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은 범인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길에서 총에 맞은 사람들은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인다"면서 "범인이 묻지마식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