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호텔신라가 운영해 온 고급 레스토랑 ‘탑클라우드’이 제분업체 동아원그룹에 매각됐다.
지난해 4월 베이커리 ‘아티제’를 운영하는 자회사 보나비를 대한제분에 매각하고, 인수 대상을 찾지 못한 중식당 ‘태평로클럽’은 지난 8일 폐업한 데 이어 탑클라우드 매각까지 마무리함으로써 호텔신라는 외식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재벌 빵집' 논란이 불거진 이후 외식사업 철수를 결정했었다.
동아원의 와인 수입·유통 계열사인 피디피(PDP)와인은 21일 호텔신라로부터 '탑클라우드 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식은 보통주 25만4902주, 금액은 60억6300만원이다.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은 호텔신라가 탑클라우드 사업 매각을 위해 임시로 만든 자회사다. 탑클라우드는 원래 보나비에서 운영했으나, 대한제분이 아티제만 분리·인수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탑클라우드는 서울 종로의 랜드마크 빌딩인 종로타워 33층 꼭대기에 있는 퓨전 레스토랑으로, 호텔신라가 1999년부터 운영해왔다. 호텔급 음식과 탁 트인 야경 때문에 업무 미팅뿐 아니라 프러포즈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지난 2011년에는 서울 공덕오거리에 ‘탑클라우드23’이라는 이름으로 2호점을 내기도 했었다.
PDP와인은 와인 전문점 ‘와인타임’과 ‘포도플라자’를 운영 중이며, 최근 ‘더반’이라는 브랜드로 스테이크 전문점과 베이커리도 냈다.
동아원그룹의 이희상 회장은 고급 와인·외식 사업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탑클라우드 인수를 계기로 레스토랑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PDP와인은 "기존 외식사업과 탑클라우드 코퍼레이션의 상호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기존 종업원을 100% 승계하고 제휴카드와 상품권 사용을 기존과 동일한 방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