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의약분업으로 인해 병원과 제약업계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분업을 시행한 후 10년간 병원이 가져간 건강보험 진료비 수입은 4배, 제약업체가 벌어들인 건보 약품비는 3.2배 각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약사회 등에 따르면, 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수가)는 지난 2001년 3조8789억원에서 2011년 15조1448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29%다.
10년간 의원 진료비는 5조5779억원에서 9조2631억원으로 66% 상승했고, 약국이 가져간 조제료는 1조7547억원에서 2조8375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의약분업 후 10년간 병원의 건보 진료비 수입 증가폭은 의원과 약국의 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에 총진료비 중 병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에서 50%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의원은 44%에서 30%로, 약국은 13.8%에서 9.3%로 각각 축소됐다.
병원은 10년간 증가한 건강보험 진료비 16조338억원의 70%를 가져갔고, 의원과 약국의 몫은 각각 23%와 7%를 차지했다.
이같은 분석은 건강보험 진료비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로, 비급여 진료비와 약값을 포함하면 실제 병원의 수입 증가폭은 더 커지게 된다.
한편, 제약업계가 병의원과 약국에서 벌어들인 건보 약품비는 4조1436억원에서 13조3852억원으로 3.2배로 급증, 역시 의약분업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