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으로 인해 빚을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 20대에서만 신청자가 증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6809명으로 2011년 6535명보다 4.2%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1년 전보다 늘어난 연령 계층은 29세 이하가 유일했다.
이밖에 30~30세는 10.2%, 40~49세는 8.1%, 50~59세는 3.6%, 60세 이상은 1.7% 감소하는 등 모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9세 이하가 전체 워크아웃 신청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5%에서 9.5%로 늘어났다.
개인워크아웃은 채무자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3개월 이상 연체하였을 때 신청할 수 있다.
연체기간이 1~3달 사이인 단기 채무 불이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29세 이하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신청자도 2029명에서 2180명으로 7.4% 증가했다.
다만, 40~49세와 50~59세 신청자가 많이 늘어난 탓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0%에서 11.9%로 감소했다.
이처럼 20대 채무 불이행자가 늘어난 것은 등록금이나 생활비로 쓰려고 빚을 졌지만 취업문이 좁아져 돈을 갚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감소 폭은 10만명을 웃돌며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또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보다 2.9%포인트 추락했고, 구직단념자는 넉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대학(원)생과 청년층이 학자금·생계비 등의 용도로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청년·대학생 전환대출 보증지원 신청건수는 반년 새 3000건에 육박했다.
또 지난해 6월 18일 시행된 이후 전환대출을 신청한 대학생은 1694명, 청년층은 1294명으로 모두 2988명에 달했으며, 이중 대학생과 청년층 각각 1658건과 1266건 등 모두 2924건이 지원을 승인받았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40대 국정과제에서 빚과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청년층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학자금 대출 채무조정이 대표 해법으로, 인수위는 학자금 대출 연체채권을 국민행복기금이 사들여 채무조정을 시행하는 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를 확보하려고 교원·경찰·소방·복지·고용분야 등 공공부문에서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 신규채용 시 임금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