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등 중견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능력이 약화되는 등 전체적인 손보사들의 지급능력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지급능력은 손보사에 비해서는 양호했지만 KB생명의 지표 하락이 두드러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0개 손보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말 283.3%로 1년 전보다 6.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3개 생보사의 RBC 비율은 331.1%로 22.7%포인트 올랐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흡수할 수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손보사 가운데서는 매각이 추진 중인 그린손보와 대주주가 바뀐 에르고다음을 제외하고, 중견 손보사인 LIG손보(-31.5%포인트), 메리츠화재(-16.6%포인트), 흥국화재(-12.8%포인트)의 RBC 비율 하락폭이 컸다.
이들의 RBC 비율은 각각 182.4%, 173.6%, 161.1%로 금감원의 권고 기준 150%를 간신히 넘었다.
현대하이카(151.4%), 한화손보(165.5%), 악사손보(172.1%), 롯데손보(197.8%) 등 RBC 비율도 낮은 편이어서, 이들 중견 손보사는 RBC 비율을 높이도록 자본확충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RBC 비율이 100% 밑으로 내려가면 당국의 경영개선 권고를 받는다.
생보사들의 RBC 비율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KB생명은 36.3%포인트 하락한 158.2%로 가장 저조했다.
금감원은 보험사 RBC 비율과 재무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비율 산출에 쓰이는 '신뢰수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제도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정신동 팀장은 "국내 보험사들이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길어지는 구조적 문제와 RBC 제도의 규제 기준이 강화되는 데 대비해 증자와 내부유보 확대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대출](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3872/image.jpg?w=60&h=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