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올해 백화점 명품 할인 행사가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로 백화점의 매출이 부진에 빠진 것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적표다.
25일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벌인 해외 고가 브랜드 할인 행사에서 각 백화점에 개장 시간 전부터 수백명이 줄을 서는 등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매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22~24일 3일간 본점에서 벌인 명품대전에서 역대 최고인 50억원 어치를 팔아 매출이 지난해보다 53%나 신장했다.
명품대전 매출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매년 증가세에 있다.
롯데는 명품대전 매출 신장률이 재작년 8월 118.1%를 기록한 것을 비롯, 작년 2월(82.5%)과 8월(75.4%)에도 짭짤한 수입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상품 할인뿐 아니라 부수 혜택을 늘린 점도 매출 신장에 한 몫했다"며 "할인행사 제품에 대해 처음으로 상품권 증정행사를 벌이고 롯데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부여하자 고객들이 지갑을 열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번 명품대전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출신장률은 본점(15~17일) 행사가 26%, 강남점(22~24일) 행사가 66%로 각각 집계됐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 때문에 더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물량을 큰 폭으로 늘려 톡톡히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15~17일)과 본점(18~21일)에서 벌인 명품대전 매출이 지난해보다 34.1%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보통 잡화 위주로 판매됐지만 올해는 물량과 할인폭이 모두 늘어난 탓에 여성의류가 호조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특히 신규고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명품 구매를 미뤘다가 할인행사 때 비로소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같은 명품 할인행사의 대박에 대해 불황으로 해외 고가 브랜드의 할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얇아진 지갑때문에 작년 해외 고가 브랜드가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넘쳐 행사 물량이 늘어났던 점도 영향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