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올해 들어서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야근·휴일근무 등 초과 근로를 줄이고 신규채용을 줄인 탓에 1월 고용 증가폭 둔화세가 지속되고, 신규채용도 6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고용노동부가 올해 1월(임금·근로시간은 지난해 12월 급여계산기간) 기준 농업을 제외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2만8000개를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종사자 수는 145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종사자 수 증가율은 지난해 8월 2.1%를 기록한 뒤 9∼12월 1.9%, 1.4%, 1.1%, 0.4%로 2%를 밑돌며 계속해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락세를 이어가던 증가율이 소폭 올라서기는 했다.
또 신규채용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입직자 증감률은 6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입직자 수는 6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2%(15만9000명)나 줄었다.
입직자 수는 지난해 8월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한 데 이어 9월(-2.9%)을 제외하고 10월 -20.5%, 11월 -21.9%, 12월 -20.5% 등 20%대의 감소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직자 증감률도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4.7%, 0.3%, -12.6%, -22.2%, -7.4%, -19.2%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에 따라 1월말 현재 빈 일자리 수는 15만5000개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개 늘었으며, 빈 일자리율은 1.1%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근로시간은 174.3시간으로 전년(176.3시간) 대비 2시간 감소했다.
총근로시간은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가 2분기에는 2.2% 줄어든 뒤 3분기 -0.2%, 4분기 -3.2%로 계속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총근로시간 가운데 초과근로시간도 1분기 0.8%, 2분기 2.2%, 3분기 13%, 4분기 7.2% 각각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야간근무나 휴일근무 등 직원들의 초과근로를 줄이는 방법으로 경영 악화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99만5000원으로 전년(284만4000원)보다 5.3% 상승했다.
이 중 정액급여는 247만원으로 전년보다 5.5%, 특별급여는 52만7000원으로 5.8% 증가한 데 반해 초과급여는 18만1000원으로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규모별 월평균 임금총액은 300인 이상 사업장이 429만원으로 전년보다 3.3%, 5인∼300인미만 사업장은 266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6.1%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