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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개점 여부, 동구청 '알았나 몰랐나'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최근 울산시 동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 직영점이 개점했다.

이에 지역의 중소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 동구청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간 개점과 관련 동구청이 개점 여부를 사전에 알았는지에 대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통합진보당 소속 김종훈 울산시 동구청장의 말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방어동 출점을 준비 중이라는 제보를 접하고 이에 수차례에 걸쳐 홈플러스 관계자들에게 문의를 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담당자는 지난 22일까지도 "출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다.

그러나 해당 직영점은 이미 건물소유자와 지난 2012년 9월 7일 부동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토지소유자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이 이를 철저히 은폐하고 혼란을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은 "이달 초 이미 동구청에 기업형 슈퍼마켓(SSM) 개점 계획을 알렸다"며 "동구청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구청이 마치 개점을 전혀 몰랐다고 반응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동구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날인 24일 개점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지난 25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김 구청장은 중소 상인 등 20여 명과 함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의 영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 구청장은 "오는 2015년까지 중소도시를 제외한 신규 출점을 자제하기로 합의했었으나 같은 시각 SSM 직영점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기습 출점은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현재 동구 지역 내 3건의 SSM과 관련한 상담이 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울산지역 중소상인단체는 해당 직영점이 기습 개점을 했다고 보고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신청을 낸 상태다.

이 단체 회원들은 28일 오후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