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첫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15∼29세) 취업자 100명 중 77명은 전공과 다른 직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이 확산되면서 이같은 전공·취업 불일치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향·임시직·영세기업 취업도 증가, 고용의 질도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특성화 고교나 대학 시절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첫 일자리를 잡은 청년 취업자 비율은 2001년 이전 평균 72.8%에서 2010∼2011년 77.1%로 4.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2001년 이전 71.0%에서 2010∼2011년 74.5%로 3.5%포인트, 여자는 73.4%에서 79.1%로 5.7%포인트 각각 늘어나 남자보다 여자의 전공·취업 불일치 비율이 도 높았다.
또 2010∼2011년 전공·취업 불일치 비율이 고졸은 68.2%로 비교적 낮게 나타난 데 반해 전문대 졸업자와 대졸자는 78.1%, 80.7%에 달해 대학의 불일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기헌 연구위원은 이같은 전공·취업 불일치 비율 증가에 대해 "학생들이 갈수록 적성보다는 점수에 맞춰 고교나 대학에 진학하는데다 수요 측면에서 갈수록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전공 불일치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성이나 전공에 맞는 일자리가 적다 보니 자신의 학력이나 희망하던 수준에서 눈을 낮춰 첫 직장을 고르는 하향 취업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에서 하향취업하는 비율은 2001년 이전 16.7%에서 2006∼2007년 17.4%, 2010∼2011년에는 17.7%로 1%포인트 높아졌다.
또 첫 직장이 상용직인 경우는 79.0%에서 61.7%로 17.3%포인트나 급락한 반면 임시직은 18.5%에서 29.7%로 11.2%포인트나 상승, 취업의 질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1.1%에서 3.4%로 늘어났다.
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28.8%에서 10년 만에 24.9%로 감소한 반면, 영세 및 중소기업 취업자는 63.8%에서 64.7%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 고용률은 40.4%로 전체 고용률(59.4%)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청년 고용률은 2005년 44.9%, 2007년 42.6%, 2009년 40.5%, 2011년 40.5%로 매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은 경제활동참가율도 2005년 48.8%에서 작년에는 43.7%로 5.1%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이채원 연구원은 "경기가 위축돼 의미 있는 일자리와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줄고 있는 점은 국가 경제에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고용주들이 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중 고용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