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미혼이나 이혼 등으로 인한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금융관련 정책과 상품, 서비스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의 성장과 금융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0년 23.9%에서 지난해 25.3%로 높아졌으며, 2015년 27.1%, 2025년 31.3%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연소득 4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1인 가구는 약 13만 가구(경제활동 1인 가구의 8.2%)로, 평균 연소득이 6000만원, 평균 자산은 3억6000만원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는 전문직과 우량기업 직원 대상 대출상품, 높은 소비 여력에 초점을 맞춘 특화된 신용카드 등을 빼면 1인 가구의 특성을 살린 상품이 많지 않다.
또 50세까지 결혼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이 2000년 남성 1.1%, 여성 0.9%에서 2010년 남성 3.4%, 여성 2.1%로 늘어나는 등 본인 의지로 결혼하지 않는 비혼(非婚) 가구도 늘어나고 있지만, 다인가구 위주의 청약가점제, 전세자금대출 대상 제한 등 주택관련 제도와 금융상품이 전통적 가구구조에 치우쳐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혼 1인 가구도 63만가구에 달하고 있는 데 관련 금융정책이나 상품, 서비스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은 이혼 시 재산 분할이 필수 절차가 되면서 주택과 자산 분리, 자산 재설계 등에 금융기관이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이들 가구에 대한 금융 서비스가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
KB경영연구소 서정주 연구위원은 "1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기업의 시장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홀로 노후를 준비하는 1인 가구는 자산관리와 재테크가 절실하게 필요하며 고소득, 비혼, 이혼 1인 가구의 유형별 특성에 맞는 재무관리도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