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경기 불황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른바 '립스틱 효과'에 따른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가 나쁠 때 저렴하면서도 쉽고 간편하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기분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는 립스틱과 같은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7일 G마켓이 최근 한달(1월 25일~2월 24일)간 립스틱, 립글로스 판매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네일아트용품과 액세서리용품 판매량은 각각 46%, 94% 늘어났다. 특히 G마켓 '화장품 베스트셀러 1위'에 4개 세트를 9000원에 판매하는 네일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네일아트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인터파크에서도 최근 3개월(2012년 11월 27일~2013년 2월 26일)간 립스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 립스틱 매출의 34%를 차지했던 핫핑크 컬러 립스틱은 지난해 12월에는 비중이 45%까지 확대됐다.
립스틱이나 네일용품은 단품으로 가장 쉽고 간편하게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립스틱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불황형 소비는 남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의류나 구두 등 비교적 고가의 패션용품 대신 적은 비용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남성용 액세서리와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달 간 남성전용메이크업 제품의 판매가 109% 증가했으며, 남성용 쥬얼리 판매도 같은 기간 9% 늘어났다.
속옷도 립스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터파크 속옷 카테고리에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석달간 남성 속옷 매출이 82%나 증가했으며, 특히 최근 유행인 남성용 사각팬티인 드로즈 팬티의 매출 비중은 60%로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밴드에 로고가 새겨진 해외 유명 상표 제품이 인기다.
인터파크INT 쇼핑부문 김윤희 MD는 "불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속옷이나 립스틱 등 소품을 구매해 쇼핑 욕구를 충족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