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집단대출 연체율 역대 최고… 중소기업 연체율 급등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아파트 분양을 둘러싼 분쟁이 늘어나면서 집단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급등했다. 특히 경기불황에 취약한 건설업, 부동산·임대업, 선박건조업과 해상운송업 등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집단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보다 0.47%포인트 오른 1.98%를 기록,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0년 말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94%로 한 달 전보다 0.20%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도 0.16%포인트 상승한 1.10%였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친 가계대출 연체율이 0.99%로 오르면서 1% 재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오른 탓에 0.16%포인트 오른 1.34%로 집계됐다.

1월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88%로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1.50%로 0.23%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경기가 좋지 않은 건설업과 부동산·임대업, 선박건조업, 해상운송업 등에서 대출 연체율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1.00%에서 1.17%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중 발생한 신규연체액은 3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000억원 늘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5조8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신규연체액은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7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기업대출이 1조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연체채권 잔액은 11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어났다.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7000억원 늘어난 1107조원이었다.

대기업대출(158조4000억원)은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상환된 부분이 재대출돼 1조7000억원, 중소기업대출(464조5000억원)은 은행의 확대 노력으로 3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취득세 감면혜택이 끝나면서 주택 구입자금 수요가 줄어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잔액은 461조원이다.

금감원 관계자 "가계부채와 건설업 등 취약부문을 계속하여 관찰하고 은행들에 부실여신의 조기정리를 독려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