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경기 불황 장기화로 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4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카드 승인실적은 4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2조6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2009년 3월의 6.2%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취업자 수 증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등 명목 이용액이 늘었으나, 최근 소비 부진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할인점의 카드 이용액은 영업 규제 강화로 전년 동월 대비 13.2%, 전월 대비 13.7%나 감소했다.
주유소도 휘발유 가격 하락과 폭설 등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10.8% 줄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의 독감유행 주의보 발령으로 의료기관 카드 이용액은 전월보다 8.8%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 승인 실적은 신용카드가 36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84%에 달했고, 체크카드가 6조8000억원으로 15.7%였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6만3967원과 2만993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급감, 소액화 결제 추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신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과 카드 영업 규제 영향으로 올해 승인 실적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