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7월부터 제품 보호를 명목으로 과자 봉지를 지나치게 부풀려 포장하는 관행에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동안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덤으로 있더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과자 과대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환경부는 질소를 넣어 봉지 부피를 키우거나 과자 상자 속에 완충재가 많이 들어간 과자류의 포장 빈 공간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오는 7월 1일부터 공기충전형 제과류 포장의 빈 공간이 35%를 넘으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현행 규칙은 제과류의 포장공간 비율을 20% 이하로 제한했지만, 제품의 부스러짐이나 변질을 막기 위해 공기를 충전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하고 있는데, 이를 악용해 제품 보호를 명목으로 질소 충전을 이용해 과자를 '뻥튀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실제로 환경부가 2011년 과자류의 포장 실태를 점검한 결과 국산 제품의 경우 포장이 내용물의 최대 6.5배, 평균 2.5배에 달했다. 구은양파의 경우, 질소충전량이 내용물보다 59.2%나 됐다.
이에 비해 수입 과자는 평균 포장 크기가 내용물의 1.6배로 국산보다는 덜 부풀려졌다.
또 분말 커피도 포장 공간이 2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7월1일 이후 생산·수입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자 과대포장이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불만이 있어 제품 보호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