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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소유권 논란' 부석사 승려 日 방문… 일본 관음사, 면담 거부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보관되고 있다가 일본에 넘어간 뒤 절도범에 의해 다시 한국으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하 불상)의 소유권 공방과 관련, 원우 스님 등 부석사 승려 2명과 김원웅 전 의원 등 일행이 14일 일본을 방문해 불상 반환을 요구하는 나가사키현 쓰시마 소재 관음사 관계자들을 찾았다.

그러나 관음사 관계자들은 면담을 거부한 채 일본 언론을 통해 "불상을 신속히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부석사 측은 현지에서 가진 회견에서 "불상을 일본에 준 기록이 한국에 남아있지 않고, 머리 부분이 일부 파손돼 있다"며 불상이 일본에 의해 약탈당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또 "한국 측으로부터 일본으로 반환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렵다. 논의를 통해 원만하게 처리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간 조약에 따라 한국 정부에 불상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뒤 불상이 한국에서 제작됐다는 부석사 측 입장에 대해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무시했다.

1330년께 서산 부석사에서 만들어졌으나 일본으로 건너가 관음사에 안치돼 있던 불상은 작년 10월 절도범에 의해 한국으로 반입됐으나, 절도범이 한국에서 잡히고 불상이 한국 당국에 압수되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에 반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 법원은 지난달 일본 관음사가 불상을 정당하게 취득한 사실이 소송을 통해 확정될 때까지 일본으로의 불상 반환을 금지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