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인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의 회사 분할을 통한 지주사 설립을 고려 중이다.
한진그룹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위해 금융·법조계로부터 세부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고 19일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번 자문 결과, 대한항공을 지주회사인 대한항공홀딩스(가칭)와 사업 자회사인 대한항공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제안받고 실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자문사들은 새로 분할한 대한항공홀딩스가 한진 또는 정석기업을 흡수합병함으로써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방안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측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사항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문 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안으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이 비상장 계열사인 한진관광을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지난 1월 합병 작업의 마무리로 '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한 단계 축소됨으로써 지주사 체제 도입이 가능해졌다.
한편, 지주사 전환 작업은 오는 7월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한진관광의 인수로 종전에 보유하지 않았던 한진 지분 1.43%를 확보하게 돼 역시 대한항공 지분 9.72%를 보유한 한진과 상호출자제한을 위반하고 있다.
상호출자제한은 6개월 안에 해소하도록 돼 있어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의 합병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되는 7월 말까지 순환출자 구조 해소가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