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년내 물가 2% 상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장기국채를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7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양적, 질적으로 대담한 금융 완화를 추진하겠다"며 일본은행이 매입하는 국채의 대상 연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일본은행은 상환까지 남은 기간이 3년 이내인 국채만 매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구로다 총재가 5년물 국채나 그보다 만기가 더 긴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또 국채 매입 규모의 한도폐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구조 단순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실수요를 만들어 내고 임금과 고용이 개선되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구로다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은행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정책)의 세 축 가운데 하나인 과감한 금융완화를 추진하는 동안, 정부는 나머지 두 축인 재정지출과 성장전략 부문에서 속도를 낼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다음달 3∼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구체적인 금융완화 방안을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