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대목장 참여…5월에 상량식
태화루 목공사가 본격 실시된다. 울산시는 목재공장에서 1년여에 걸친 건조와 가공을 거친 목재가 3월26일부터 현장에 운반돼 4월1일부터 조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태화루는 울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적 의미가 큰 누각이다. 울산시는 이러한 상징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태화루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종별로 당대 최고의 장인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공사현장에 이미 설치된 장주초석을 비롯한 석공사의 경우 우리나라 석공예 명장이자 울산출신인 윤만걸 석장이 맡고 있다. 윤씨는 국보인 감은사지 석탑, 불국사 다보탑 보수 등 국내의 유명 문화재 보수·복원을 맡아 ‘현세의 아사달’로 불리고 있는 석공예의 대가이다.
목공사는 경복궁, 창덕궁 등 국내 주요 궁궐 건축과 국보1호 숭례문을 복원한 신응수 대목장이 맡고 있다. 신씨는 2011년 겨울부터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태화루 건립에 필요한 육송을 직접 선별 벌채하여 1년 동안 건조한 후 공장에서 가공이 완료됐다. 육송은 오는 3월28일부터 태화루 건립 현장에 옮겨져 4월1일부터 조립에 들어가며 5월 하순에 목공사의 대미인 상량식이 열릴 예정이다.
목공사가 완료된 후 누각에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단청공사는 최근의 광화문을 비롯해 경복궁, 창덕궁 등의 궁궐과 전국의 많은 사찰 단청공사를 했던 무형문화재 양용호 단청장이 맡는다.
태화루의 얼굴격인 현판의 휘호는 경복궁과 창덕궁 현판 및 복원 중인 숭례문의 상량문 묵서를 작성한 바 있는 소헌 정도준 선생이 쓰기로 했다. 정씨는 반구대 암각화를 작품의 배경으로 많이 사용하는 등 울산과의 인연이 깊다면서 태화루 현판 휘호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울산시는 앞으로 현판을 새길 각자장과 지붕의 기와를 이을 번와장도 무형문화재급 장인에게 맡길 예정이다. 울산시는 태화루 건립에 시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붕에 올릴 기와의 뒷면에 시민의 서명을 담는 행사도 오는 5월의 태화강 대공원 봄꽃 축제와 연계해 마련할 예정이다.
태화루 건립사업은 이달 본격 목공사를 시작으로 기와, 단청 공사를 거쳐 오는 10월이면 전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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