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3월 농식품 수출이 일본 엔화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농림축산식품 수출이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농식품 수출의 최대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은 1억20만달러로 11.2%나 급감했다고 9일 밝혔다.
러시아(-11.5), 대만(-9.6), 홍콩(-8.6%), EU(-3.7%) 등으로의 수출도 감소했으나, 아세안(17.9%), 미국(12.6%), 중국(1.8%) 등으로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특히 설탕, 국화, 김치, 소주, 막걸리, 배, 담배, 인삼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품목별로는 김치(-24.3%), 소주(-16.7%), 제3맥주(저알콜 발포주, -16.1%)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특히 막걸리는 엔저에 더해 주 소비층인 젊은 여성의 이탈과 일본산 저도주, 와인 등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이 무려 56.3% 급감했다.
신선농산물 중에서는 인삼(-26.9%), 배(-33.3%) 등의 수출이 부진한 반면 파프리카(33.9%), 딸기(25%), 새송이버섯(10.7%)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담배(-31.4%), 설탕(-43.7%)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조제분유(83.2%), 마요네즈(24.7%), 비스킷(19.3%)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조제분유는 중국을 상대로 한 지속마케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사우디, 캄보디아 등 신규시장에서의 고품질 판매도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 고품질 분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3.2% 늘어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엔저로 구매력이 떨어진 일본에서 농식품 수입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기침체 탓에 전반적으로 농식품 수출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수출 증대를 위해 현지 광고·다큐멘터리 방영과 한국 농식품 수출박람회(케이푸드 페어·K-Food fair) 등의 해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1분기(1~3월) 수출액은 13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