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GS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이 -5350억원, 세전이익은 -509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한해 사업계획 수립여부를 보여주는 연간 가이던스도 수정돼, 올해 영업이익은 -8000억원, 내년에는 3000억원으로 발표됐다.
증권가에서는 한마디로 '실적 쇼크'라는 평가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충격이란 단어 외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충격적인 대규모 적자 전환의 이유는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529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업계에서 사실상 '매도'로 통하는 '시장수익률'(중립)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6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36.6%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의 지적처럼 GS건설의 1분기 대규모 적자의 이유는 해외 화공 및 환경 플랜트에서의 원가율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지난 3월에도 해외 현장의 원가율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1분기에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원가에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UAE Ruwaos Expansion Package no.2와 no.7에서 각각 3100억원과 95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IPC EVA PJT에서 810억원, 캐나다 블랙골드 PJT에서 130억원, 쿠웨이트 아주르 송수시설과 밥레인 밥코 폐수처리시설에서 각각 150억원씩 총 5290억원의 원가가 추가로 반영됐다.
조윤호 연구원은 "2분기에도 GS건설의 원가율은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96.3%의 원가율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약 6%로 예상되는 판관비 비중 때문에 영업이익 적자는 연중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했다.
특히 그는 "2011년까지 효자 현장으로 알려져있던 UAE RRE 현장에서 총 40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며 "총 EPC금액의 9.9%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했는데, 4년 이상 공사를 진행해오던 상황에서 손실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GS건설에 대한 신뢰는 급격히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