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투자의견 '매수→중립→포기'…증권가 신뢰잃은 GS건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GS건설이 10일 장종료후 기습적으로 1분기 악화된 실적 및 올해 세전이익 전망을 수정해 발표하자, 증권사들이 '시장의 신뢰를 잃을 것이다'는 평가와 함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급기야 한 증권사에서는 GS건설에 대한 분석을 사실상 포기했다.

11일 교보증권은 "2달만에 급변한 손익악화 전망으로 신뢰는 무너졌고, 대규모 연간 적자 전망으로 목표주가는 산출의 의미가 없다"며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NR'(Not Rated)로 수정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없다고 했다.

GS건설은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크게 하회하며 1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10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을 보면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한 1조8000억원,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5354억원과 -50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이유는 수주잔고 감소와 부실 사업장의 매출 감액 등이다. 대규모 적자는 주로 UAE 루와이스 정유 플랜트 등에서 상향 조정된 원가율 때문이다. 회사는 1분기에만 UAE 루와이스 등 해외 현장 원가율 상향 조정으로 5690억원, 국내 아파트 현장 대손으로 370억원의 비용을 각각 계상했다.

또한 GS건설은 올해 세전이익이 -9056억원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1분기에 나타난 해외 현장 원가율 상향 조정 및 국내 주택 대손 부담을 추세적으로 감안한 것이다. 1분기 수주는 전년대비 49.8% 급감한 5390억원을 기록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수주의 양적인 증가와 질적인 개선을 통한 실적개선 가능 여부를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