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2.6%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전망치를 3.0%에서 2.3%로 대폭 하향조정한 것에 비해 조정폭이 작은 것으로, 정부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다.
내년 전망치는 3.8%를 제시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융통화정책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이같이 수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2%로 예상했던 201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월에 2.8%로 내린 바 있다.
김 총재는 전망치 하향조정에 대해 "지난해 3분기 0.1% 성장을 전망했는데 0.0%이 됐고, 4분기에는 0.4%로 예상했는데 0.3%가 됐다. 이 부분이 전망치 수정에 0.1%포인트의 영향을 미쳤다"며 "나머지 0.1%포인트는 대외 여건과 엔저 등을 고려한 수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2 분기 성장률은 각각 전분기 대비 0.8%, 3·4분기는 1%로 전망했다.
201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다.
또 물가상승률 전망치로는 올해 2.3%, 2014년 2.8%를 제시했다.
김 총재는 정부와의 정책 공조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같은 정책방향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 일각의 '정책 엇박자' 지적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한은 금통위는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 등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6개월째 금리를 동결해 정부의 경기부양정책과 정책공조가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과 관련,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한은의 책임론이 대두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쉬운 정책보다 올바른 정책이 중요하다"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정책조화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중요한 요소로 한다"며 "재정과 금융 부문에서 각각 긴축과 이완을 할 수 있는데 현 상황에서는 많은 분들이 양쪽의 이완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통화정책이 훨씬 더 완화적으로 움직였다"며 "정책 선택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같은 방향이라는 점에서 정책조화는 이뤄지고 있다. 이런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국민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3%를 넘는다는 점을 거론하며 인플레와 환율, 가계부채 문제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공조 요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외부의 요구가 금리 결정의 변수가 될 수 없다며 "한은이 의사결정을 할 때는 물가안정을 통해 국민경제 이바지한다는 한은법 1조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