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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경영주 노령화·소득 양극화 심각

[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이 64세를 넘어서는 등 농촌의 노령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농가는 3개 가구 중 2개에 달해 농가의 소득 양극화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버섯 작황 호전으로 임업가구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2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체 농가수는 115만1000 가구, 농가인구는 29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농가는 1만2000 가구(1.0%), 농가인구는 5만1000명(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수는 지난 2008년 120만 가구를 밑돈 이후로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농가인구는 2011년 300만명 선 밑으로 내려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농가인구 고령화율은 지난해 35.6%로 전체 고령화율인 11.8%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율은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을 의미하는 지표로, 2011년에 비해서도 1.9%포인트 올라갔다.

연령별 농가인구는 70세 이상이 25.3%, 60대가 20.8%, 50대가 19.7%로 50대 이상이 3명 중 2명을 차지했다.

농가 경영주의 연령대는 70세 이상이 36.2%, 60대 29.3%, 50대가 23.7%로, 평균 연령이 64.4세에 달했다. 경영주의 평균 농사경력은 34.5년에 달했다.

2인 가구가 4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평균 가구원수는 2.5명에 불과했다.

농가 간 양극화 현상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가 전체의 64.9%로 3가구 중 2개에 달한 반면, 1억원 이상인 농가는 2.6%(3만 가구)에 불과했다.

다만, 판매금액이 5000만~1억원인 농가는 전년 대비 1.7%, 1억원 이상은 5.3% 증가해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경지규모별로는 경지규모 1.0ha 미만 농가가 65.2%인 가운데 3.0ha 이상 부농은 8.6%에 불과하지만, 역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주 생산물인 논벼가 줄어드는 가운데 채소·산나물(23.6%)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점 기준으로 어업 가구는 6만1000 가구, 어민은 1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3.9%씩 감소했다.

고령화에 따른 조업포기, 연안어장 매립·간척 등 영향으로 가구와 인구 수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어가 경영주 역시 60대가 33.1%에 달했으며, 평균연령은 61.1세였다.

어민의 고령화율 역시 27.8%로, 전체 인구 고령화율의 2.4배였다.

수산물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가구는 전체 어가의 9.3%에 불과했다.

지난해 임업가구는 9만8000가구, 임가인구는 2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3.4% 증가했다.

임가 가구 수는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잠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로 비재배임업만 경영하는 가구가 41.1% 증가했는데, 이는 채취업을 하는 가구가 90.1%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채취업 임가는 송이버섯 채취가구(60.2%)가 가장 많았고, 수액류(14.6%), 고사리(13.9%) 등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송이버섯이나 기타버섯 등 작황이 146.3%, 85.8% 증가하면서 채취농가가 급증했다"면서 "작황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